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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부모 조사받을 때 아이의 아픈 마음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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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12-14 17:39 조회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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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로 애착인형 호야토토제작

헝겊책 등 놀잇감 만들어 송파서·해바라기센터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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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진 생쥐가 울고 있었어요. 생쥐를 발견한 호야토토가 생쥐에게 달려가 말을 걸었어요. “안녕! 나는 아픈 마음을 호~ 해주는 호야토토야.”

호야토토는 생쥐의 눈물을 닦아주며 ~’ 해주고 손을 잡아주었어요. “함께 갈까.” 생쥐는 활짝 웃으며 호야~호야~”라고 말했어요. 다친 생쥐의 다리에는 노란 밴드가 붙었어요.

생쥐와 호야토토는 화분이 쓰러져 슬퍼하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해 안아주고,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줬어요. 호야토토는 또 높은 나무에 걸린 과자바구니를 내려줬어요. 그 안에는 신기한 과자가 가득했어요. 아이들은 다양한 맛의 과자를 맛보며 울었다 웃었다 했어요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와 기업 연합봉사단 용산드래곤즈가 함께 만든 헝겊책 <호야토토가 호~ 해줄게>의 내용이다. 서울시는 학대피해아동에게 다가가기 위한 캐릭터로 호야토토를 개발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거버넌스 사업 중 하나다. 디자인거버넌스는 시민이 제안하면 서울시와 기업, 디자이너, 이해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해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당초 애착인형 형태로 만들어졌던 호야토토는 3년여 시간을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호야토토의 팔은 학대피해 아동의 목을 감쌀 수 있을 정도로 길어졌다. 호야토토 캐릭터는 손수건, 놀이상자, 놀이책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학대피해 아동을 위한 키트 제작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오희정 우리의 미술치료대표. 오 대표는 다양한 학대피해 아동을 직접 만나왔다. 학대피해 아동을 위한 다양한 물품 제작을 처음 제안하게 된 데는 그가 겪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몇 해 전 아버지의 폭력을 버티다 못해 아이가 집을 나와 신고하고 부모님이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는데, 그때 아이와 함께 경찰서에 있었어요. 그 시간 동안 경찰서로 온 아이는 부모가 조사를 받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가해자인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피해아동은 대개 경찰서 내 빈 공간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그는 가정폭력 등을 담당하는 경찰분께 물어보니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장난감 등이 없다고 해 조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5~7세 아이들은 본인이 학대 피해자임에도 자신의 잘못으로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죄책감을 쉽게 가진다. 그는자신이 학대 피해자임에도 죄책감을 갖는 아이들에게 네 탓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경찰 조치가 끝날 때까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서울시에 제안한 것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렇게 탄생한 호야토토 키트를 2019년 송파경찰서와 서울해바라기센터에 각각 100개씩 배포했다. 지난해부터 호야토토 키트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해 올해 서울 소재 해바라기센터 5곳에 총 400개를 배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야토토 키트 제공 후 모니터링을 해온 결과 학대피해 아동의 골든타임’, 즉 학대피해 및 부모의 조사 등 일련의 과정을 겪은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건물 내에 학대피해 아동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호야토토 키트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대피해 아동들은 당시 충격으로 일시적 실어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손의 근육을 계속 쓰게 하면 실어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피해 아동에게 도움이 되는 놀잇감을 최대한 선별해 키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호야토토가 전국에 배포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호야토토 애착인형과 헝겊책, 엽서 등이 담긴 225개의 키트를 아동권리보장원에 전달했다. 이 키트는 전국 79개 학대피해아동쉼터에 전달될 예정이다.

[출처]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원문] : 아동학대 부모 조사받을 때아이의 아픈 마음에 ~’ - 경향신문 (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