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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람직한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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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03 15:50 조회9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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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만 해도 사랑의 매란 이름으로 아동에게 폭력을 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어른들의 폭력과 윽박지름과 같은 협박이 훈육으로 용인되던 시절이었다. 필자만 보더라도 무섭고 두려운 나머지 부모나 선생님의 폭행에 말을 듣는 척 했고 어른들은 나의 변한 태도를 보고 만족했다. 요즘 아동학대 현장을 가보면 그 시절 만연했던 훈육방법이 여전히 시도되고 있다. 심지어 어릴 때 혼났던 방법을 활용하여 똑같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부모를 만나곤 한다

아동학대 현장에서 보여지는 폭력, 폭언, 협박, 그리고 사랑의매

이 네가지 공통점은 활용하는 사람이 원하는 목표를 비교적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효과고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반드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게다가 그러한 행동은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아이에 대한 존중이 배제된 방법이다.

최근 아동학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아동학대 요인이 어른의 요인보다는 아동의 요인이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어른들은 아이의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반듯하게 키우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하지만 부모도 힘들고 지칠 때 완벽하게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폭언에 협박을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잘못은 잘못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내 감정의 하수구가 아니다는 사실이다. 만일 순간의 감정으로 아이에게 폭언하고 폭력을 가했다면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며 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한다. 화를 냈던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그렇게 하지 않겠노라고 아이와 약속해야한다. 그리고 약속한 것을 지키려고 노력해야한다.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대우하면 아동의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부분 아동청소년 전문가의 고견은 훈육자가 이 시기를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잘 보내는 아이는 자시의 행동을 반성하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훈육자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는 부모가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것이다.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도 사과하지 않으면 아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고도 그 행동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무리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가르쳐도 그 말을 한 사람이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백번 옳은 말이라도 듣는 이에게 잔소리가 된다. 따라서 앞서 아동학대가 아동요인 더 많아진다고 표현했는데 결국 이도 부모요인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부모의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시켜서는 안 된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고 어른임을 자각해야할 것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가장 처음 만나는 인간관계이고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며 롤 모델이 된다. 모든 것이 불안과 의심으로 가득한 청소년시기를 그나마 잘 보내기 위해선 롤 모델이 되는 대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대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청소년들은 부모를 롤 모델로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천금보다 더 귀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라. 아이들의 눈높이로 물론 한두번 시도해서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진정이 보이면 아이들은 변화한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부모라는 이유로 힘이나 협박으로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권위 있는 행동과 말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훈육하면 이 땅위에 아동학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 빛고을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이동건

[출처] -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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